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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원숭이두창 39개국 3천100여 명 발생... 비상사태 여부 내주 결정” - 긴급회의 소집 예정... “낙인·차별 막을 새 이름도 결정해 발표할 것”
  • 기사등록 2022-06-16 10: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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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사베이



[트리니티메디컬뉴스=김여리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39개국에서 1,600명이 확인되었고, 의심환자는 1,500명에 이른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 국가 중 32개국은 기존 엔데믹(풍토병) 지역이 아닌 첫 발병 지역이다.

   

뉴스1에 따르면, WHO는 오는 23일 긴급회의를 열어 원숭이두창을 국제사회에 우려되는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포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현재 코로나19 팬데믹과 소아마비에만 적용되는 WHO 최고 수준의 전염병 경보 단계다.

   

원숭이두창이 세계 곳곳에서 발병하는 상황을 감안, 감염에 따른 차별과 낙인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이른 시일에 새 이름도 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숭이두창 발병 현황과 관련, “올들어 39개국에서 1,600명이 확진되고, 1,500명의 의심환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WHO는 “이 중 32개국이 최근 들어 원숭이두창이 처음 발생한 비풍토병지역이어서 우려하고 있다‘며 ”기존 유행지역인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에서도 최근 두 달 사이 1,000여 명의 환자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특히 기존 유행 지역에서 7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아직 비풍토병지역에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브라질에서 원숭이두창 관련 사망에 대한 보도가 나와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사망 보고가 사실로 확인되면 1950년대 원숭이두창 발견 이래 아프리카 외 지역에서 발생한 첫 사망 사례가 된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원숭이두창의 발병은 이례적이고 우려스럽다”며 “바이러스가 비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고, 더 많은 국가들이 영향을 받고 있어 국제적 공조 등 대응 강화를 고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보건 규정에 따라 내주 비상위원회를 소집해 이번 발병이 국제사회에 우려가 되는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HO는 현재 원숭이두창 병명을 바꾸는 논의도 시작했다. 지난달 아프리카 외신협회에 이어 지난주 국제 과학자 단체 등이 원숭이두창이라는 병명은 차별적이고 낙인효과를 낳는다며 시급한 개명 필요성을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전 세계 파트너 및 전문가들과 협력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개명 논의를 하고 있다”며 “새 이름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내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원숭이두창은 1950년대 아프리카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돼 이 같은 이름이 붙었지만, 쥐나 다람쥐 등 설치류에도 퍼졌다. 이후 수십 년간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약 12개국에서 풍토병으로 정착한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WHO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공동 권고안에 따르면, 질병의 이름은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해 특정 문화, 사회, 국가, 지역, 직업 또는 인종에 불쾌감을 줘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WHO는 현 단계에서 원숭이두창에 대한 대규모 백신 접종은 권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신 감염자 감시와 접촉 추적 및 격리 방식 활용을 권고하고 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천연두 백신이 원숭이두창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대되지만 임상데이터는 제한적이고 공급량에도 한계가 있다”며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한 모든 결정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개인과 의료 제공자의 사례별 위험·편익 평가에 기초해 공동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EU)은 이날 원숭이두창 백신 11만 회분 구매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도 지난 주말 50만 회분 추가 주문 사실을 발표했으며, 독일과 스페인 등도 주문 대열에 합류했다.

   

원숭이두창 백신은 덴마크 제약사 바바리안 노르딕이 천연두 백신으로 개발한 ‘진네오스’가 유일하며, 원숭이두창 예방에도 85% 이상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급 물량이 제한적이어서 각국이 구매에 나설 경우 코로나 초기의 백신처럼 품귀현상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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