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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08 16: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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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xabay


[트리니티메디컬뉴스=박시정기자] 코로나19 재감염이 장기 면역성과 백신 전망에 대한 몇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의 온라인판(nature.com)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 홍콩 거주 남성이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지 몇 달 후 다시 감염됐지만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1차 감염 시 형성된 항체가 2차감염에서 보호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주일도 지나기 전에 미국 네바다주 공중보건 종사자들이 보고한 재감염 사례에서는 1차 감염 때보다 더 심한 증상이 나타났다.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현재로서는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의 장기 면역성과 백신 전망에 대한 몇 가지 의문이 제기된다.


▲ 재감염의 빈도는?


몇 달 동안 재감염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최근 보고된 재감염 건은 1차 감염의 연속일 가능성이 배제된 최초의 사례들이다. 1, 2차 감염에서 추출된 바이러스의 게놈을 추출한 결과 두 바이러스가 별개임이 확인됐다.


그러나 재감염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텍사스대 의대 바이러스 학자인 토머스 게이즈버트는 "2600만 건의 감염 가운데 단 몇 건의 재감염만 보고됐기 때문에 재감염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지만 재감염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감염과 관련된 정보들이 더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많은 나라에서 초기 감염 파동이 일어난 후 충분한 시간이 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감염이 다시 발생해 바이러스에 다시 노출될 수 있다. 감염 검사 또한 더 빠르고 더 많이 이뤄진다. 네바다주 공중보건 연구소는 많은 수의 바이러스 게놈을 신속하게 배열할 수 있는 염기서열 시설을 설치했다. 재감염 여부를 재빠르게 판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1차 감염보다 2차 감염이 더 심각한가, 덜 심각한가?


런던의 프란시스 크릭 연구소의 바이러스 학자 조나단 스토예 박사는 "코로나19의 심각성은 사람마다 상당히 다르며, 같은 사람이라도 1, 2차 감염 증상이 판이할 수 있다. 바이러스의 초기 침투량, 바이러스 변종들 사이의 차이, 다양한 건강 상태와 같은 변수들이 재감염의 심각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재감염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특히 백신 개발에서는 '면역학적 기억력(immunological memory)’이 재감염 시 증상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재감염 첫번째 사례로 보고된 홍콩인처럼 일반적으로 재감염 시 증상이 감소하면 면역체계가 제대로 반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호주의 퀸즈랜드대학과 빅토리아 소재 월터·엘리자 홀 의학연구소의 면역학자인 가브리엘 벨즈 박사는 "네바다주에서 보고된 사례처럼 재감염 시 증상이 악화되면 면역체계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과도한 면역 반응이 건강한 조직을 손상해 상태가 악화된다. 벨즈 박사는 "1차 감염을 경험을 한 사람들은 2차 감염 시 과도하게 반응하도록 하는 면역세포를 갖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가능성은 1차 감염에 반응해 생성된 항체가 2차 감염 시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를 돕는 '항체 의존성 강화'라고 불리는 현상이다. 연구자들은 심각한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사스)과 중동 호흡기 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메르스)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 과정에서 이같은 징후를 발견했다.


방콕의 출라롱콘대학의 바이러스 학자인 용 푸보라완 박사는 "연구자들이 재감염 사례를 더 많이 축적하면 이런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재감염이 백신에 대한 전망에 끼치는 영향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아동병원의 소아 감염병 전문의인 리처드 말리 박사는 "역사적으로 볼 때 1차 감염으로 인해 면역력이 지속되는 경우 백신이 쉽게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홍역과 풍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코로나19의 재감염 사례들이 나온다고 해서 백신이 효과가 없을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말리 박사는 "어떤 백신들은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접종을 필요로 한다.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놀라서는 안 된다"면서 "재감염 사례들이 백신이 개발되지 않거나 이 바이러스에 대한 자연적인 면역력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푸보라완 박사는 "재감염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어떤 면역 반응이 중요한지 깨달아 백신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항체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진 후에 사람들이 재감염에 취약해진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고려해 예방접종 전략을 설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신이 2차 감염 시 증상만 줄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말리 박사는 "감염을 차단하지 않고 증상만 감소시키는 것은 일부 이점을 제공한다. 그러나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을 무증상 감염자로 바꿔 취약계층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 "다시 감염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를 방출하는지에 대한 자료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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