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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8-13 17:09:07
  • 수정 2019-08-20 09: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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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발성 폐섬유화증 환자로 줄기세포 투여 경험을 들려주는 이찬호 씨. ⓒ 트리니티메디컬뉴스


[트리니티메디컬뉴스=박시정기자] "죽다가 살아난 게 하도 신기해서 여러분이 참고하라고 이렇게 나왔습니다."


'특발성 폐섬유화증'으로 5년 시한부 판정을 받은 올해 78세인 이찬호 씨는 알고 지내는 목사의 소개로 지난 2월부터 줄기세포를 투여받은 뒤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로 극적으로 회복했다. 13일 경기도 과천 선바위미술관에서 열린 줄기세포 강연회에서 체험사례자로 나와 자신의 경험을 참석자들에게 들려줬다.


젊은 시절 엔지니어로 활기찬 삶을 살다 충북 충주로 귀농한 그는 지난 해 7월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숨이 가빠 국내 굴지의 종합병원 호흡기내과를 찾아가 검사를 받았다. '특발성 폐섬유화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생존 가능한 기간이 5년 정도라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었다.


폐섬유화증은 폐가 섬유화되면서 점차 딱딱해지고 기능이 떨어져 결국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그 중에서도 특발성 폐섬유화증은 염증 없이 원인불명의 폐실질의 섬유화가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질환으로 진단 후 3~5년의 평균 수명을 보이는 매우 예후가 나쁜 질병이다. 섬유화가 진행되면 폐벽이 두꺼워져 혈액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줄어든다. 그 결과 환자는 고통스러운 숨가쁨을 느낀다.


▲ ⓒ 서울아산병원


폐섬유화증에 대한 근원적인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존의 치료법으로는 섬유화된 폐가 손상되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 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출 수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에는 폐섬유화증 환자가 1만명 가량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 이채욱 CJ그룹 부회장도 올해 폐섬유화증으로 쓰러져 유명을 달리했다.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차도는 없었다. 간절한 기도에 대한 응답 때문인지 알고 지낸 목사로부터 줄기세포 치료를 소개받았다. 다른 대안이 없었기에 줄기세포 치료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복부에서 지방을 채취해 줄기세포를 분리하고 배양해 해외에서 20일 간격으로 2억셀씩 총 5회 정맥 내로 투여받았다. 투여받은 줄기세포는 다른 종류의 줄기세포에 비해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자가 성체줄기세포다. 두 번째 투여 후부터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세 번째 투여를 완료한 후 지난 5일 삼성의료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놀랄 만한 결과가 나왔다. 주치의가 폐 CT를 확인한 뒤 "믿기 어렵다"면서 "밖에서 뭐 드신 것 없어요?"라고 의아해 할 정도였다. 몸무게도 50㎏으로 빠졌다가 다시 64㎏으로 회복됐다.


그는 "밭에서 일하는 농부이지만 줄기세포 경험을 들려드리고 싶어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왔다"면서 "여러분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정말 '나는 산다'는 마음으로 줄기세포를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국회 본회의가 첨단재생의료법을 통과시킴으로써 내년 8월부터는 국내에서도 희귀난치질환이나 암 등 중대한 질병에 대해서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의료가 허용된다. 달리 치료 대안이 없어 절망하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법이다. 폐섬유화증 환자들도 국내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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