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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7-17 19: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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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난치성 뇌전증 자녀를 둔 의사부부가 ‘마약사범’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아이의 병세에 차도가 없자 대마에서 추출한 칸나비디올 즉, CBD오일을 구매해 사용한 것입니다. CBD오일은 해외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이지만 국내에서는 대마류로 분류해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의료용 대마 합법화를 위한 일명 오찬희법이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 등에 의해 발의됐지만 처리되지 못했습니다. 2015년 식약처가 대마합법화를 위한 개정안을 냈다가 불발된 이후 두번째였습니다.

현재 법률상 일부 마약과 향정신성의약품이 의료용으로 쓰이는 것과는 달리, 대마는 모든 성분을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희귀난치성질환 환자들과 말기 암 환자들은 대마에서 추출한 약이나 보조제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에피디올렉스입니다. CBD오일을 정제한 에피디올렉스는 미국 FDA에서 드라베증후군, 레녹스-가스토증후군, 결정성경화증 등 난치성 뇌전증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인정했습니다.

CBD오일은 향정신성 성분이 없어 평창동계올림픽의 도핑 약물 리스트에도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미국에서는 편의점에서도 판매될 정도로 일반적인 건강보조제인 탓에 희귀난치성질환 환자 가족이 해외직구를 했다가 사법처리를 당하는 사례도 없지 않습니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정서상 대마는 연예인의 일탈과 연결해서 마약으로 인식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편, 헤로인, 코카인을 허용하면서 대마만 금지한다는 것은 일관성이 없지 않습니까. 그만큼 대마가 우리 사회에서 남용의 우려가 크니까 더 조심한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구더기가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것이지요. 고통받는 환자가 있는데...

대마라고 하면 흔히 ‘대마초’를 생각하지만 의료용 대마는 폐를 통해 흡수하는 것 외에도 오일형태, 알약, 연고, 스프레이, 드링크, 패치 등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대마는 80종 이상의 활성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흔히 환각작용을 하는 THC가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는 향정 성분이고 의료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대마 성분은 대부분 CBD입니다.

마약성 진통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치료에 필요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용우 복합부위통증증후군환우회장] 마약성진통제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므로 우리가 용량이나 그런 것들은 조절할 수 없고 처방에 따라 복용하는 겁니다. 왜 마약성 진통제를 먹겠습니까. 통증을 조절하고 삶의 질을 높이려고 먹는 것입니다. 오남용에 대한 우려의 시각으로 보는 분들이 많은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처방하는 것도 아니고 전문의가 처방하는 것이기 떄문에... 인식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대마는 ‘마약류’라는 사회적 낙인으로 인해 그 효용성에도 불구하고 이를 사용할 수 없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의료용 대마는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중국, 스웨덴,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이미 합법화됐습니다.

그러나 국내법은 아편, 모르핀, 코데인 등 중독성 강한 마약류는 의료용으로 허가하면서도 대마만 예외로 하고 있습니다. 희귀난치성질환 환자들에게는 생명이 걸려있는 문제이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법령 때문에 환자들은 절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희귀난치병환자들은 처벌을 감수하고서라도 의료용 대마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강성석 의료용대마합법화운동본부 본부장] 어떤 의약품이 정치로 바뀌어서는(이용돼서는) 안 됩니다. 뇌전증 환자도 많고 파킨슨 환자나 알츠하이머 환자들 중에도 이 성분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환자들의 목소리, 국민의 목소리를 국회가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회가 45일만에 재개돼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 가운데, 의료용 대마 합법화가 조속히 추진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메디컬TV 박정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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