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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7-11 20: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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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원장의 칼럼은 격주간격으로 수요일에 연재됩니다. 이은미내추럴한의원 이은미 원장은 (사)한방의료관광협회의 초대이사장으로 대한한방피부미용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하고 대한여한의사회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수필가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은미 원장은 『솔직한 여자가 사랑도 잘 한다』, 『한방으로 해결하는 셀프피부건강법』, 『셀프한방다이어트』외 다수의 저서도 집필했습니다.


생리불순과 그를 넘어선 조기폐경 환자 치료를 전문으로 하다 보면 심리상담사 역할도 해야 한다. 귀엽고 발랄한 22세 여대생, 결혼을 앞둔 29세의 커리어우먼, 임신을 기다리는 결혼 2년차 젊은 주부 등 찾아오는 환자의 사연들이 딱하다 보니 이들의 마음부터 어루만져 줘야 한다. 겉으로는 젊고 건강해 보이지만 그들은 여성성을 잃었다는 생각에 몸보다 마음이 먼저 병들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내원한 P씨도 2016년 조기폐경 판정을 받은 35세의 주부로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환자였다. P씨의 폐경은 결혼 직후 찾아왔다. 결혼하고 3개월 만에 생리가 보이지 않아 별 고민 없이 찾아간 산부인과에서 조기폐경 판정을 받았다.
 
P씨가 필자의 한의원을 찾은 때는 자신의 아이를 낳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유명하다는 병원은 양방, 한방 가리지 않고 쫓아다니며 치료를 받았지만 그 시도들이 모두 실패한 뒤였다. 고통스러웠던 지난 과정을 다 들려준 P씨는 몹시 지쳐보였다. 조기폐경 환자의 고통이 그에게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마음부터 안정시킨 후 진료를 해보니 소화기능이 약하고 신경은 매우 예민하며, 손발이 차고 아랫배도 몹시 찼다. 일단 몸을 따뜻하게 보강해주고 어혈을 풀어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어혈을 해소하고 자궁의 기운을 보강하는 한약, 난소의 기능을 보강해주는 환약처방과 함께, 전신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한방치료를 처방했다.
 
4주 가량 치료가 진행되자 폐경 이후에 겪어야만 했던 상열감(얼굴이 달아오르는 증상. 폐경기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의 횟수가 줄어들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난 후에도 산부인과에서는 여전히 배란 불가 판정을 내렸다. 그래도 낙심하지 않고 다시 한 달 간 꾸준히 치료를 진행했다. 치료로 인해 몸의 전반적인 상태가 점차 호전되는 것이 눈으로도 확인될 즈음 P씨는 더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조기폐경 극복하고 자연임신성공

조기폐경 치료는 환자나 한의사나 인내심이 필요한 분야다. P씨가 내원하지 않았을 때도 심적인 고통을 이기지 못해 치료를 중도에 포기한 것으로 생각해 전화를 해볼 수도 없었다. 그렇게 해가 저물었고, P씨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즈음인 올해 4월 초 뜻밖의 소식이 왔다. “치료를 받던 도중 갑작스럽게 자연임신이 돼 한 달 전에 출산을 하고 산후조리하며 아이 돌보느라 이제 소식을 전한다”는 P씨의 전화였다.

▲ ⓒpxhere


필자는 P씨의 전화를 받기 며칠 전에도 순천에 사는 S씨가 본원의 자궁과 난소 기능 회복 치료로 자연임신을 했다는 소식으로 기뻐하고 있었는데, 연이어 기분 좋은 뉴스를 들었다.

‘임신소식 올리고 정말 오랜만에 글 올립니다.원장님,한의원 식구분들 다들 잘 지내시죠? 전 지금 임신 27주차,누가 봐도 배불뚝이 임산부입니다. 몇 일 전 작년 한의원 내원 전에 조기폐경 진단 받았던 산부인과 앞을 지나가는데 뛰어들어가서 담당쌤께 제 배를 보여드리고싶더라구요 ㅋ 그때 생각함...얼마나 절망적이였던지..1년만에 이렇게 행복해 하며 이 앞을 지날지 상상이나 했겠어요? ㅎ배를 쓰다듬으며 튼튼아 너무 고마워...몇번이고 얘기했어요. 원장님 찾아뵙고 넘 감사하다고 인사라도 드려야 하는데...지방에 살다보니 쉽지 않네요. 원장님 정말 정말 감사해요. 에고 또 눈물이 나네요ㅎ. 반신반의 하면서도 원장님을 믿고 또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해야겠단 맘으로 열심히 치료받고 노력한 저한테도 칭찬해주고 싶어요ㅋㅋ’

S씨의 감동적인 글처럼 열심히 노력한 이들에게 마음 속으로 고맙다는 말을 수도 없이 했다. 배란불가 판정을 받았던 P씨와 S씨가 자연임신을 한 사실은 다른 조기폐경 환자들에게 커다란 희망을 준 셈이기 때문이다.

조기폐경 환자의 배란치료율이 1%를 넘지 않는다는 산부인과 임상사례를 본다면 이들은 1%의 기적을 이뤄낸 사람들이다. 조기폐경 치료에 한의사로서 숙명을 진 필자가 어찌 그들을 고마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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