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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7-09 19: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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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흔히 ‘정신분열증’이라고 하는 ‘조현병’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 참 뿌리가 깊습니다. 물론 예전에는 원인도 모르고, 당연히 치료책도 없었으니 무당 불러 푸닥거리 하는 게 고작이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의학자들은 도파민 등 뇌의 신경 전달물질 이상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증상을 통제하는 약물도 다양하게 개발돼 이용하고 있으니까요. 이 소식, 박정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현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습니다. 그러나 그 관심은 그리 긍정적인 쪽이 아닙니다. 요즘 신문 방송에 자주 오르내리는 강력범죄 범인의 병력사항에 '조현병'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조현병은 2011년 이전만해도 '정신분열병'으로 불렸던 병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영화 '뷰티풀마인드'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인 수학자 '존 내쉬'가 앓았던 병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비운의 공주 '덕혜옹주'와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주인공 천재 소설가 장재열이 앓았던 병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조현병의 주요 원인은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의 균형 이상입니다. 여기에 유전적 소인, 비이상적인 신경증식, 태아시기 모친의 바이러스 감염, 환경적 사회문화적 요인 등이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아직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단, 도파민이 증가한다는 것 자체는 확실하고 그로 인해 도파민 차단제를 약물로 쓰고 있습니다. 조현병은 다른 심인성 질환과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종종 격리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디어에 노출되는 조현병 환자의 폭력적이고 잔인한 모습은 이러한 치료시기를 놓쳤을 때 심해지는 환시와 환청으로 인한 것으로, 공격성보다는 위해에 대응하는 자기방어가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검찰 조사에 따르면 비정신질환자의 범죄율은 1.2%였지만 정신질환자의 범죄율은 0.08%에 불과합니다. 

[인터뷰/이명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조현병 환자들에 의해서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고요. 그것 자체를 부정할수는 없습니다만 일반인들에 의해서 일어나는 모든 살인, 살인미수사건도 900~1000건 정도 됩니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그런 모든 살인사건 보도를 다 하는 것이 아니고, 특히 최근에는 유행처럼 조현병 환자에 의한 중대 사건사고 보도가 많거든요. 포커스가 거기에 많이 맞춰져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최근 일어난 강력범죄의 상당히 많은 부분을 조현병 환자가 일으킨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습니다. 치료받지 않은 조현병 환자들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회와 정책적으로 위험해지지 않도록 촘촘한 안전 치료망을 만드는 것이 선진국에서 그랬듯이 우리 나라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정책적 과제입니다. 임상치료적인 과정에서는 치료과정에서 탈락하지 않도록 잘 설명하고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의사 본연의 사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현병은 적절한 치료와 함께 사회의 일원으로 돌아가는 재활을 잘 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병인데, 애초에 치료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에 대해 무지하거나, 병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복약지도에 철저히 따르고 관련 프로그램을 수행하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분명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병이지만, 정상적으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강력범죄를 저지를 위험이 있는 병인 것도 사실입니다.

환자 가족들은 국가와 관련 각계 기관이 아직까지 조현병에 대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인터뷰/조성금 심지회 회장] 정부나 각계기관에서 편견이 왜 이렇게 깊어졌느냐 하는 것은 전문가들이 가족이나 사회를 위해서 이것을 홍보하지 않고 국가에서도 전혀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몇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어요.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현실적으로 처절한 환자와 환자 가족의 아픔을 도외시하고 탁상공론에만 그친게 아닌가...

연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조현병’이라는 단어. 강력범죄에 연관된 이 병명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조현병 환자들을 배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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